이정환 두산건설 대표 "분양 완판 비결? 데이터로 사업장 선별"

입력 2024-03-03 17:48   수정 2024-04-02 14:42


“백 투 더 베이식(기본으로 돌아간다). 관행보다 기본에 충실한 게 리스크 관리 비법이죠.”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작년 4분기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200% 정도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건설의 작년 1~3분기 매출은 1조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그는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함부로 수주하지 않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선별적으로 사업장을 골랐다”며 “분양성을 따질 때도 외부 전문기관이 함께 조사한 객관화된 데이터로 분양 가격, 시기 등에 관한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도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며 업계에서 부러움을 샀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에 공급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비롯해 인천 동구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등이 모두 100% 계약을 마쳤다. 올해도 인천 계양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의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한때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공급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2700가구) 미분양 물량이 10년간 발목을 잡았다. 2021년 국내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지분 53.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앤더슨컨설팅(현 액센츄어)을 시작으로 SK그룹에 17년간 몸담은 전략·기획통이다. 2019년 DL이앤씨 경영기획투자사업 담당 임원으로 건설업에 발을 들였고 2022년 1월 두산건설 전략혁신실장으로 영입됐다. 1년 만인 2022년 12월 두산건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모든 비즈니스를 투명하게 하고 비효율적인 면을 개선하는 투명 경영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원자재값 인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등으로 건설업계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두산건설은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브리지론 사업장은 전혀 없고 본 PF 사업장만 매출의 2%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율(작년 3분기 말 기준 384.6%)이 1년 전(235.5%)보다 많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선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비영업자산을 재평가하고 건설 원가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부채비율은 당연히 계속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영업자산 재평가도 올해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 부채비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주택 부문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재건축 시기를 고려했을 때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986~1988년에 아파트가 가장 많이 지어졌는데 재건축 주기를 40년으로 본다면 그 시간대로 가고 있다”며 “지금 확보한 수주 물량으로도 최소 7~9년 치 일감이 있지만 추가 선별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창사 64주년을 맞았다. 이 대표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심은지/한명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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